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꿀팁

감사일기 좀 더 잘 적는 법 [+ 나의 경험]

by 명석한 쭌이 2023. 7. 6.

 

나도 한때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, 고생한 적이 있었다. 뭔가 뜻대로 되지 않고, 항상 안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괴로워하던 중에 가까운 지인이 나에게 추천해 준 것은 바로 감사일기였다. 처음엔 나도 의아했다. "이런 게 효과가 있어?" 하지만 나는 그 당시 괴로운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감사일기를 적기 시작했다. 처음부터 대략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는 "최소 그날 감사한 일 5개 이상 써보자"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다.

 

그런데 감사일기를 꾸준히 쓴 지 한 달째 느꼈던 건 처음엔 좀 기분이 나아지는 가 했는 데 점점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. 마치 뜨끈한 온탕에 들어갔는 데 처음엔 그 온기에 뜨끈함을 느꼈다가 나중엔 몸이 적응해서 그 느낌을 덜 받는 것처럼 말이다. 

 

그래서 나는 감사일기를 권한 지인한테 여러 피드백을 받아보았고, 거기서 나는 머리를 크게 한 대 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감사일기를 잘 적는 법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. 나만 알기 아까운 감사일기 적는 꿀팁에 대해 오늘 포스팅하고자 한다.

 

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내용을 두리뭉실하게 적지 말고, 가능한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다.

이전에 감사일기를 작성한 내용들을 짚어보았다. 내용은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들이 많았다.

06.28 금 오늘의 감사한 일 (예시)

맛있는 아침밥을 먹었음에 감사합니다.
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가진 일에 감사합니다.
계획했던 공부를 무사히 끝낸 일에 감사합니다.

 

내용이 뭔가 성의가 없고 아쉽다. 아침밥 메뉴가 뭐였길래 맛있었다고 한 걸까?, 친구와 어떤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거지? 계획하고 무사히 끝낸 공부는 뭐였지? 이런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. 이때 당시 나는 이렇게 적었던 이유가 어차피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던 거라 신경 써 저 적지 않은 것도 있고 그때 당시 좀 귀찮았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.;;

그래서 "구체적으로 적어라"는 피드백을 받은 후 나의 감사일기는 이렇게 바뀌었다.

 

06.28 금 오늘의 감사한 일 (예시)

맛있는 돈까스와 된장찌개를 먹었음에 감사합니다.

친구와 볼링장에서 점수내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에 감사합니다.
계획했던 인터넷강의 파이썬을 활용한  A프로젝트의 ML을 통한 회귀분석 과제가 있었는 데
어려움 없이 무사히 끝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.

 

이렇게 적으면 이 구체적인 내용들을 다시 보며 "내가 이런 일에 이렇게 감사를 느꼈구나"하는 것을 더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으며, 이후에 다시 한번 감사일기 내용을 곱씹을 때에도 내용들이 구체적이다 보니 보고 한 번에 "내가 이전에 이렇게 감사함을 느꼈구나"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.

 

또 감사일기를 적을 때에는 자주 혹은 매일 겪을 만한 일보다는 그날에 일어난 특별히 감사한 일이 있다면 그것부터 우선적으로 감사일기에 넣는 것이 좋다. 매일 겪는 일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밥 먹은 것, 학생인 경우 공부 관련, 직장인의 경우 자주 하는 업무 관련 정도가 되겠다. 반대로 특별한 일이라 하면 오랫동안 못 본 친구를 만났다거나 자주 가보지 못한 곳을 놀러 간 일 정도가 있을 거 같다.

 

이렇게 구체적인 감사일기를 통해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며, 기운을 회복할 수 있었다. 현재에도 한 번씩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 감사일기를 쓰고 이전에 감사했던 내용들을 보며 힘을 얻고 있다. 하루하루 감사일기를 써보며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일상 속에 감사한 일에 대해 다시금 느끼며, 활기찬 생각을 해보지 않겠는가?